본문으로 바로가기

오심이 정심이 될 때, K리그 이야기

category 스포츠/국내 축구 2026. 8. 4. 13:58
728x90
반응형

지난 주 K리그는 그야말로 '폭발'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경기 내용이 뜨거웠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판정 논란과 각종 이야기들이 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만큼이나 팬들의 여론도 들끓었고, 일부 선수단 역시 쉽게 감정을 감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주말 K리그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심판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리그

스포츠 팬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심판은 이름을 모를수록 좋은 심판이다."

그만큼 심판은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경기를 뒤에서 잘 이끌어 주는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야구 팬들이 '김태완' 심판을 '아, 그 3루심 형?'이라고 기억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 여겨진다.

 

출처 : KBO 유튜브 채널

 

하지만 최근 K리그를 보면서는 정반대의 생각이 든다.

 

어느새 팬들은 선수보다 심판의 이름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다. 그것도 좋은 의미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

지난 주말 역시 심판 판정으로 큰 논란이 된 장면들이 연이어 발생했는데 오늘은 그 경기에 대해 돌아 보겠다.

 

일관성이 사라진 판정

수원 삼성의 공격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청주FC 반데이라의 오른팔에 맞았다.

단순히 스쳐 지나간 것이 아니라 팔을 넓게 벌린 상태에서 공이 맞았고, 느린 화면으로 보면 마치 공을 긁어내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장면이었다. 많은 팬들이 페널티킥을 예상했지만 온필드 리뷰는 물론, VAR과 어떤 교신이 있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창피디바뻐?'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열린 울산HD와 FC안양 경기에서는 울산HD 정승현의 팔에 공이 맞은 상황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물론 두 장면이 완전히 동일한 상황은 아니다. 정승현의 경우에는 공이 굴절된 뒤 팔에 맞은 장면이었고, 불가항력으로 볼 여지도 충분했다.

 

출처 : K리그 유튜브 채널

 

그럼에도 많은 팬들이 의문을 제기한 이유는 단순하다. 수원-청주전에서 VAR을 맡았던 심판이 다음 날 울산-안양전에서는 주심을 맡았기 때문이다.

같은 심판이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기준을 적용한 것처럼 보였고, 결국 논란의 핵심은 판정 자체보다 일관성으로 옮겨갔다.

 

(수정 및 추가)

협회에서는 해당 장면(수원-청주)은 핸드볼 파울이 아니라고 리뷰했다. 더불어 반데이라의 경우도 정승현과 마찬가지로 굴절로 인한 접촉으로 판단했다.

 

그럼 더욱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왜 다른 판정이 내려진 것일까? 라는 점이다. 반데이라는 애당초 팔을 포함한 상체를 밀어 넣으며 부자연스럽게 들어온 동작이 포착되는데 말이다. 왼쪽 팔은 내려가 있다.

단순히 뛰는 동작의 연속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VAR은 왜 침묵했나?

같은 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논란이 있었다.

수원 삼성의 헤이스가 공격 과정에서 청주FC 수비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는 장면이 나왔지만, 파울 선언도 VAR 체크도 이뤄지지 않았다.

출처 : K리그

 

물론 고의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장면이라면 최소한 'VAR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는 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수원은 이전 경기에서 일류첸코의 퇴장 판정으로 큰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그렇기에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 역시 중요한 것은 판정 결과보다 VAR과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다. 왜 중요한 장면에서 온필드 리뷰는 진행되지 않는 것일까?

 

(수정 및 추가)

해당 장면은 협회에서 오심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은 다음과 같다.

1. 이 장면을 누구도 파울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인가?

2. 이 장면을 모두 놓쳤다는 것인가?

 

사실 어느 쪽이어도 문제가 되기 마련이지만 확실한 이야기 매듭이 중요한 시점이다.

 

설명, 소통 부재의 경기 종료

가장 큰 논란은 경기 막판 역전골 장면이었다. 수원 삼성 '두비츠카스'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하자 주심은 골로 인정했다.

그러나 몇 초 뒤 갑자기 판정을 번복했고,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도중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결과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분명 해당 장면은 공격자 파울을 선언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상황이었다. 반대로 득점을 인정할 수도 있는 애매한 장면이었다. 다만 논란이 커진 이유는 설명 과정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 있다.

 

728x90

 

최초 득점 인정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온필드 리뷰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이전 단계에서는 자신의 의견과 충돌하는 VOR과의 교신이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어떠한 설명도 없이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고 만다.

팬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완벽한 판정'이 아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팬들은 경기에 졌다고 심판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심판이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뿐이다.

 

오심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사람인 이상 모든 판정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거나, 판정 과정에 대한 설명조차 들을 수 없다면 팬들은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프로 스포츠는 선수와 구단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이 있기에 그 가치가 증가되고 리그도 존재하게 된다. 그렇기에 판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는 '왜 그런 판정이 나왔는지'를 설명하려는 노력 역시 리그가 갖춰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책임을 회피할 수록 유리한 점수를 배당 받는 현 시스템 아래에서는 구조적으로 좋은 판정이 나오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말 떠도는 소문처럼 VAR을 통해 본인의 최초 판정이 뒤집히면 감점이 되는 구조인지 확인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러면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일자리를 내걸고 판정을 번복하려 하겠는가..? 정말 그런 이유라면 여러모로 안타까울 뿐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부적인 요인을 먼저 찾지 않고, 외부적인 요인으로만 문제를 찾는 구조는 어디든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제발 다수가 납득 가능한 내용과 시스템으로 다시 한번 팬들의 발걸음을 맞이하는 그런 집단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오심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나 추가 카메라 설치 같은 기술적 보완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축구는 사람의 눈으로만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결국 더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혹시 일부에서는 이런 기술이 심판의 권한이나 역할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심판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심을 줄이고 판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보조 수단이다.

기술이 심판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심판이 더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글

2026.07.23 - [생활 스포츠] - 오심 논란?, 다 보여주지 않는 K리그!

 

오심 논란?, 다 보여주지 않는 K리그!

우리는 언제쯤 경쟁력있는 시스템 속에서 편히 스포츠만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 잊을만하면 오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오늘은 최근 많은 K리그 팬들이 오심으로 주장하는 장면을 다시

bbs0705.tistory.com

 

본 포스팅은 개인의 생각을 작성한 내용입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