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에는 한순간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하시모토 칸나(橋本環奈) 역시 이런 이미지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유난히 극적인 시작을 가진 인물로 표현되곤 합니다.
지금은 일본 영화와 드라마, 예능,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그녀의 이름을 처음 세상에 알린 것은 거창한 작품도, 유명한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우연히 찍힌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당시 사진 속 하시모토 칸나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모습은 일본 인터넷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쉽게 보기 힘든 외모라는 의미에서 ‘천년에 한 명 나올 아이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천년돌’이라는 별명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시모토 칸나는 하루아침에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오히려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부터입니다.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이야기
하시모토 칸나는 1999년 2월 3일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에는 영화 <기적>을 통해 배우로 얼굴을 비췄습니다.
이후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아이돌 그룹 Rev.from DVL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2013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당시 무대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것입니다.
지금도 하시모토 칸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바로 그 사진입니다.

하지만 스타에게 갑작스러운 유명세는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대중이 한 사람을 강렬한 이미지로 기억하기 시작하면, 이후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그 이미지와 비교되기 때문입니다.
하시모토 칸나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천년돌’이라는 별명은 그녀를 단숨에 유명하게 만들어줬지만, 동시에 앞으로 넘어야 할 높은 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녀의 외모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배우로서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시모토 칸나의 이후 행보를 보면, 그녀는 꽤 빠르게 이 질문에 답하기 시작합니다.
예쁜 아이돌이라는 틀을 벗어나기까지
배우 하시모토 칸나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가 <은혼>입니다.
2017년 개봉한 실사 영화 <은혼>에서 그녀는 카구라를 연기했습니다. 카구라는 결코 평범하게 예쁜 캐릭터가 아닙니다.

오히려 망가지는 장면도 많고, 과장된 표정과 행동을 거리낌 없이 보여줘야 하는 역할입니다. ‘천년돌’이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에게는 상당히 의외의 선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하시모토 칸나는 배우로서의 방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붙은 이미지를 지키는 대신, 필요하다면 그 이미지를 직접 무너뜨리는 쪽을 선택한 것이죠.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후에도 <사이키 쿠스오의 난(斉木楠雄のΨ難)>, <오늘부터 우리는!!(今日から俺は!!)> 등 코미디 성향이 강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이러한 모습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연기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진지한 장면과 코믹한 장면 사이의 간격이 상당히 크다는 것입니다. 한 장면에서는 정극 배우처럼 감정을 끌어가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얼굴을 망가뜨리며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예쁜 외모와는 다른 종류의 매력입니다. 하시모토 칸나는 이 과정을 통해 조금씩 ‘천년돌’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ps. 여담으로 오늘부터 우리는에서 남학생을 때리는 장면이 너무 리얼하여 학폭 논란까지(?) 있었지만 그녀에게 쌍둥이 오빠가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납득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넓힌 작품들
하시모토 칸나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특정 장르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2016년에는 영화 <세일러복과 기관총 -졸업->에서 주연을 맡았고, 이후 <킹덤>,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특히 <킹덤> 시리즈에서 연기한 하료초는 그녀의 커리어에서 빼놓기 어려운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킹덤>은 거대한 스케일의 시대극이자 액션 영화입니다. 그 안에서 하료초는 단순히 주인공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전쟁과 정치가 얽힌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가지고 움직이는 인물입니다. 하시모토 칸나는 2019년 첫 번째 <킹덤>부터 하료초를 연기하여 7년째 그 캐릭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 자신도 변했습니다. 처음 촬영했을 때와 지금의 하시모토 칸나는 나이도, 경험도 다릅니다.
그런 변화는 장기간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의외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배우가 캐릭터와 함께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는 과정이 화면에 자연스럽게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료초를 바라보는 재미에는 캐릭터 자체뿐만 아니라, 같은 역할을 오랜 시간 연기해온 하시모토 칸나의 변화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또 다른 하시모토 칸나
하시모토 칸나의 활동을 이야기할 때 영화와 드라마만 보면 그녀의 커리어를 절반 정도만 보는 셈입니다. 그녀는 연극 무대에도 도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2022년부터 주인공 치히로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고, 이후 런던 공연 등 해외 무대에서도 같은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영화와 연극은 배우에게 요구하는 방식이 상당히 다릅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아주 작은 표정이나 시선의 변화도 화면이 잡아낼 수 있습니다. 반면 무대에서는 객석 가장 뒤에 있는 관객에게까지 감정을 전달해야 합니다.
대사와 움직임, 호흡을 직접 조절하면서 긴 시간 동안 캐릭터를 유지해야 하죠. 이미 유명한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무대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시모토 칸나가 영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무대까지 자신의 영역으로 넓혀갔다는 점은 그녀의 배우 생활을 바라볼 때 꽤 중요한 부분입니다.
배우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넓은 활동 영역
하시모토 칸나를 검색하다 보면 영화 제목만큼이나 예능이나 방송 관련 이야기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만큼 그녀는 배우라는 한 가지 직업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대형 방송의 진행을 맡는 등 대중과 만나는 방식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특히 NHK 홍백가합전에서 사회를 맡은 것은 그녀의 방송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배우가 작품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진행자로서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하시모토 칸나는 두 영역 사이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2024년 NHK 연속 TV소설 <오무스비>에서는 주인공 요네다 유이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섰습니다.

아이돌로 출발해 배우가 되고, 예능과 방송 진행을 거쳐 NHK 아침드라마의 주연까지 맡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커리어를 계획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때그때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어온 결과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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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인데요.
앞으로도 그녀의 행보를 기대하며, 좋은 작품 속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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